[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6일 뉴욕 시간대 초반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 속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6000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6만1000 개 늘었고 실업률은 4.2%로 약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보다 양호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예상을 밑도는 수치는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시키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빅컷(50bp) 가능성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은 최근 미국의 경제 체력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이날 나오는 비농업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체력과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이외에도 현재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은 계속 시장 분위기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 엔화의 잠재적 추가 상승 가능성, 그리고 그로 인해 초래될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 가능성도 위험 자산에 부정적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계속되는 자금 유출 역시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Fx프로의 선임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그리고 대기 상태 분위기며 이는 금에 도움이 되는 것 만큼 비트코인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뉴욕 시간 6일 오전 8시 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9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1%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52억 달러로 3.17%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0으로 공포 심리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604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9% 내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아시아 시간대) 5만5304 달러에서 저점을 찍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76 달러로 0.51%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13%, 톤코인 1.98% 올랐다. 솔라나 1.62%, XRP 2.12%, 도지코인 0.50%, 트론 0.54%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6130 달러로 0.15%, 10월물은 5만6545 달러로 0.19% 내렸다. 반면 11월물은 5만7255 달러로 0.26% 올랐다. 이더리움 9월물은 2391.00 달러로 0.80%, 10월물은 2396.50 달러로 0.3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04로 0.07%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03%로 3.0bp 후퇴했다.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