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재가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6일(현지시간) 와처그루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할 경우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을 잃고, 러시아를 잃고 있다. 중국은 자국 통화를 지배적인 통화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 제재는 반대 효과만 있고 달러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이미 분명하다. 러시아와 이란이 그 증거이며, 그들의 경제는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미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페인 자문이었던 디미트리 사이메스(Dimitri Simes)와 그의 아내 아나스타샤(Anastasia)를 기소한 뒤 나왔다. 이들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 방송사와 협력하며 불법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사이메스 부부는 러시아 ‘채널 원(Channel One)’과의 협력을 통해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으며, 개인 차량과 운전사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메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인사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등과의 관계로 뮬러 보고서에 100번 이상 언급된 인물이다.
이번 기소는 러시아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 법무부의 움직임 중 하나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 달러의 ‘무기화’는 지난 몇 년간 대대적인 탈달러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BRICS(브릭스) 블록이 주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022년 이후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가 자국 통화로 무역을 확대하도록 만들었고, 경제 동맹체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재 해제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흥미로운 발전이 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BRICS 블록은 탈달러화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 여전히 미국 달러는 주요 글로벌 준비 자산이지만, 그 지위는 위협받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달러 지배력 측정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준비 자산으로서의 달러 비중은 58%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의 ‘무기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BRICS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그는 제재가 미국 달러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선에 성공할 경우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제재에 대해 “결국에는 달러를 죽이고, 달러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죽인다”고 말했다. 또한, 달러의 지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리가 세계 통화로서의 달러를 잃는다면, 그것은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는 제재가 “필요한 경우”에는 유지될 수 있지만, 지속해서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란, 중국,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달러를 주요 글로벌 자산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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