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도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다.
7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의 PIR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PIR은 올해 1월 10.18, 2월 10.17, 3월 10.16 등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는 4월 10.26, 5월 10.25, 6월 10.26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낸다. 주택 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10.26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0.26년간 급여 등의 소득의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6월 기준 서울의 중간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를 구입하려면 3.1년이 소요되는 반면, 고가 주택(5분위)을 사려면 32.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8.1이 걸리고, 고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려 88.2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7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은 14.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IR의 상승은 가구 소득에 비해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6.59% 하락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0.53% 하락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0.12%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7월 0.56%, 8월 0.89%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도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기준 서울 J-PIR은 5.61로 전년(5.45) 대비 0.16포인트(p) 올랐다. PIR과 마찬가지로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5.61년 모아야 서울의 중간가격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25억7759만원, 하위 20%(1분위)는 4억8873만원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5.27이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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