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이번주에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를 계기로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7일(현지 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7일 동안 8% 이상 하락했으며, 금요일에는 최저 5만2690달러까지 떨어졌다.
2021년 기록인 6만9044달러, 올해 3월의 최고점인 7만3747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고용지표가 가격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암호화폐 시장 뿐 아니라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 고용지표 해석 분분
이러한 가격 하락은 미국의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경제 데이터의 영향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큰 이유다.
미국 8월 일자리는 7월보다는 좋았지만, 예상치에 못미쳤다. 그러나 연준이 50bp(0.50%포인트) 인하를 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채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50bp 빅스텝 가능성을 5 대 5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빅스텝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뜻이기도 해서, 투자 전략을 짜는데 혼선을 주는 상황이다.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수급 불안
암호화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ETF 부진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이더리움은 2024년 최저가를 기록하며 주간 단위로 9% 넘게 하락해 22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관련 투자 및 NFT(대체 불가능 토큰)는 그 가치가 크게 하락했으며, 디지털 상품의 온라인 시장 오픈시(OpenSea)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곤경에 처해 있다.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도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 주식은 지난 화요일에 하루 최대 시가총액 하락을 기록했다.
# 텔레그램 사태도 악재
텔레그램과 밀접하게 관련된 암호화폐 톤(TON)의 가격은 7일 동안 13% 하락해 현재 4.6 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수사 및 재판을 대기 중인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듀로프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메신저이며, 검열 저항이 강한 SNS로 인식 돼 왔으나, 이번 수사를 계기로 대화 내용의 암호화가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로프는 지난 달 프랑스 당국에 의해 체포된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이 범죄의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며, 과거에도 불법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 연준 결정 주시
18일로 예정된 연준의 정책 금리 결정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드디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인하 폭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새로운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연준 회의 이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연준 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라는 대체 투자 자산 내러티브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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