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 대선 토론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첫 ‘진검승부’를 앞두고 준비에 매진 중이다.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미 동부시간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미국 ABC 뉴스 주관으로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TV 토론회를 갖는다.
두 번의 광고 휴식 시간을 포함해 총 90분 동안 진행된다. 사회는 ABC ‘월드 뉴스 투나잇’ 진행자인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 앵커가 맡는다. 둘 모두 대선 예비선거 토론을 진행한 경험은 있지만, 본선 토론 사회 경험은 없다.
토론은 서서 진행되며 펜과 종이, 물병만 들고 무대에 오른다. 노트나 참고 자료는 지참할 수 없다. 사전에 질문지도 받지 않는다. 상대 후보 발언 시간에 마이크를 켜둘지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음소거 하기로 합의했다.
마무리 발언은 트럼프 후보가 한다. 해리스 후보는 화면 오른쪽 연단을 선택했다. 순서는 동전 던지기에서 이긴 트럼프 측이 결정했다.
답변에 2분, 반박에 2분, 후속 질문과 반박에 대한 답변 및 해명에 1분 시간이 주어진다. 마무리 발언은 2분이다. 후보가 서로 질문을 할 순 없으며, 광고 시간 중 캠프 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없다. 스튜디오 방청객과 개회사도 없다.
두 후보가 토론 무대에서 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4 미 대선 첫 토론회는 지난 6월 말 CNN 주관으로 개최됐지만, 당시 민주당 후보는 해리스가 아닌 조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선거일까지 8주가량 남은 가운데 이번 토론회는 양측이 합의한 유일한 토론이다. 해리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는 두 차례 토론회를 갖기로 동의했지만, 이번 ABC 토론 외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두 후보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도착, 토론 준비에 돌입했다. 백악관 보좌관 출신 캐런 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이미 몇 주 전부터 토론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전에 대비한 모의 토론도 실시했는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보좌관 출신인 필리프 라이너스가 가발을 쓰고 트럼프 후보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후보가 질문을 회피하거나 공격을 시작할 때 끌려가지 않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복잡한 정책 분야로 빠져들지 않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4일 뉴햄프셔 유세 후 취재진에 “토론 준비가 지금까진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후보는 전통적인 준비 방식 대신 고문들과 정책 회의와 인터뷰,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 만남) 등 유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엔 뉴욕에서 경제 관련 기자회견에 나섰으며, 주말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집회도 열었다.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캠프 수석 고문은 ABC에 “수십 번의 각본 없는 인터뷰와 몇 시간 동안 대본 없는 기자회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토론을 위해 참모들의 치트키는 필요치 않다”며 “트럼프 후보는 고문들과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인 시간을 논의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가 토론 준비를 위해 영입한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해리스 후보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해리스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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