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0% 이상 급등하며 세계 금융시장이 커다란 변동을 보였다.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때문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최근 엔화의 급등으로 인해 이런 전략의 수익률이 크게 감소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인기를 끌었다. 헤지펀드들은 대규모로 엔화를 매도해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며 달러·엔 환율은 38년 만에 최저치인 160엔에 도달했다. 하지만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7월 말 BOJ는 17년 만에 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되는 시나리오였다.
금리 인상이 엔화 가치를 높이며 엔화는 달러 대비 160엔에서 145엔으로 약 8% 상승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엔화의 급등으로 ‘숏스퀴즈’를 겪으며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급하게 엔화를 매수해야 했다. 이로 인해 도쿄 닛케이 지수는 12.4% 폭락했고, 이는 1987년 ‘블랙먼데이’ 수준을 경신했다. 국내 증시도 크게 영향을 받아 코스피 지수가 약 9.88%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129엔에서 116엔까지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 또한,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하가 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엔화의 움직임과 달러·엔 환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엔화 강세가 계속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8일, 11:0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