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예상 범위 2500~2630포인트 제시
빅 이벤트에 관망심리 강화 전망…기술적 반등 예상도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우려 요인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명절 연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하단을 2500선으로 예상하며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74.31) 대비 130.03포인트(4.86%) 하락한 2544.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증시 폭락을 연출했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지수가 속절없이 하락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하면서 지난 4일 코스피는 3% 넘게 빠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급락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927억원, 1조188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956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에 따른 휴장, 9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간 예상 밴드는 2500~2630포인트로 제시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오는 16~18일 추석 연휴 휴장이 예정돼 있다”며 “해당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발표되며 19일(한국시간) 새벽에는 FOMC의 금리 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오는 20일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도 개최된다”며 “주식시장의 빅 이벤트들이 예정된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만큼, 이번주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먼저 커지고 있어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식시장이 금리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 인하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업종·종목들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코스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침체 우려 완화, 물가 안정, 통화정책 기대로 이번주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을 예
상한다”며 “직전 고점인 2720포인트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보일지, 한 차례 레벨 다운이 전개될지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다음주 애플의 첫 AI(인공지능) 탑재 디바이스인 아이폰16가 출시 예정인데 반등 과정에서 기대가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업종과 해리스 트레이딩의 수혜주이자, 낙폭 과대주로 밸류에이션 매력 높은 IT, 자동차, 기계 업종의 단기 트레이딩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에게는 현금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9일 = 중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8월 소비자물가지수
▲10일 = 미국 8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중국 8월 수출
▲11일 = 한국 8월 실업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12일 =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유럽 9월 ECB 통화정책결정회의, 일본 8월 생산자물가지수
▲13일 = 한국 8월 수출물가지수, 미국 8월 재정수지·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