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평가기관 와이스 레이팅스가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유동성 확대 등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너무 조급한 출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전달했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이더리움 파생상품에 관한 의견을 개진해달라는 CFTC의 요청에 따라 파생상품이 시장에 미칠 다양한 영향과 예상되는 결과들을 분석해 제출했다고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 설립자 마틴 와이스와 암호화폐 전문가 후안 빌라베르데는 지난주 CFTC에 전달한 의견서에서 이더리움 커뮤니티와 암호화폐업계 전체가 당국의 규제를 받는 파생상품을 갈망하고 있으며 자신들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파생상품이 진지한 투자자들의 유인, 시장 유동성 확대, 헤징 기회 제공, 시장의 비정상적 행태 축소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암호화폐 환경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빌라베르데와 와이스는 남은 과제는 파생상품의 빠른 출시와 제대로 된 파생상품 출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며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출시를 둘러싼 여러 가지 가능한 결과 중 최악은 조급한 파생상품 출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급한 출시는 예상치 못한 일련의 역풍을 초래,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의 파생상품 출시에 대한 집단적 욕구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빌라베르데와 와이스는 이어 암호화폐 업계 전반과 관련된 4가지 우려 사안들을 보고서에 언급했다.
첫째는 업계에서의 토론이 이데올로기로 오염되면서 사실에 대한 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둘째, 금융시장 전문성과 암호화폐에 대한 깊은 경험을 동시 구비한 사람들이 매우 드문 것도 우려 사안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면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헤징과 헤징이 트레이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낯설 수 있는 반면 전통적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분산원장기술의 세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상호간 오해 발생 요인이 된다.
셋째, 이더리움 네트워크 프로토콜에서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업그레이드가 하드 포크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 사안으로 지목됐다. 이는 “무엇이 진짜 이더(Ether)인가?”라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여기에 대한 분명한 대답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로 인해 발생할 커뮤니티 분열, 시장 혼란, 그리고 거래에서의 비정상적 행태는 가장 변동성이 심한 일부 원자재(commodities)나 금융상품의 경우보다 다루기가 훨씬 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빌라베르데와 와이스는 준비금과 투명성에 관한 개선된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암호화폐 거래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회계감사는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4번째 우려 사안으로 지목했다.
1971년 설립된 금융 평가기관 와이스 레이팅스는 현재 5만3000개 투자 상품과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독립적 평가를 실시한다. 2018년 1월부터는120개 분산원장들에 대한 등급 평가를 시작했다. 와이스의 암호화폐 평가는 기술, 수용, 투자자 위험 및 보상이라는 3개 항목에 걸쳐 진행되며 결과를 종합해 등급을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