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파트너사들과 함께 유럽 최대 가전 및 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4’에 참석한 KT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각) IFA에 참석한 배철기 KT 경영지원부문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상무)은 “KT는 벤처에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콴다, 슈퍼브 AI, 래블업, 원컵 등 AI 분야 파트너사 10곳과 함께 이번 IFA를 찾았다. AI 시장을 크게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 부문으로 나눈다면 주로 서비스 분야에 주력하는 업체들이다.
배 상무는 “서비스 부문에서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작년 12월 콴다 앱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KT는 업체별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 상무는 학습 플랫폼 콴다의 경우 KT 가입자가 콴다 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합 상품을 내는 것을 검토 중이며, 일본 현지법인 KT재팬을 통해 일본의 벤처케피탈(VC)도 소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용 AI 플랫폼 개발 기업 래블업과는 태국 사업 및 태국형 거대 언어모델(LLM)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 사업 부서가 직접 판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사업을 제안하는 ‘리버스 피칭’도 이뤄지고 있다고 배 상무는 설명했다.
매년 진행 중인 해외 IT 전시 공동 참여도 계속할 전망이다.
배 상무는 “지난 3년간 파트너사와 함께 해외 전시에 참석해 57곳이 총 1천47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며 “스타트업은 당장 수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어 성과의 방점이 투자 유치에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관련, 국내에서는 파운데이션 모델보다 AI 반도체와 AI 서비스 업체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상무는 “삼성을 제외하고는 1년에 수십 조원씩 투입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투자할 수 있는 국내 회사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반도체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AI 반도체 등 인프라 부문에 많이 투자해야 맞는다”고 말했다.
KT는 AI 반도체 업체 리벨리온에 67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배 상무는 또 “파트너사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주는 일이 지원 수단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KT가 파트너사의 물품을 구입해주는 비용인 연간 구매액이 약 1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KT는 직접 투자와 KT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으로 벤처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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