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암호화폐는 여전히 디자인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록미디어 정아인] 가상자산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금융의 조화로 형성된 생태계다. 크립토 업계 성장을 위해선 기술과 금융이란 두 톱니바퀴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래서 벤처 투자자(VC)와 리테일 투자자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레이어1, 레이어2 인프라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프라 성장을 견인할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 순환 흐름에 따라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쏠리게 된다. 이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낙수효과로 인해 알트코인에 자금이 흘러 들어간다. 시가총액이 낮은 알트코인의 변동성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은 대다수 알트코인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암호화폐 빌더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기술 성장의 한계와 더불어 자금 공급에 있어서 무수한 변수들이 작용한다는 것. 일부 디파이나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제외하고는 긴 생명력을 가져가는 프로젝트들이 적은 이유다.
웹3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유독 어려운 환경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에어포일(Airfoil)이다.
에어포일은 솔라나(Solana), 니어(NEAR), 알고랜드(Algorand), 유니스왑(Uniswap)등 200개 이상 다양한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블록미디어는 필 헤다야트니아(Phil Hedayatnia) 에어포일 CEO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에어포일과 본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에어포일은 웹3와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하는 제품 디자인, 브랜딩, 엔지니어링 회사다.우리는 2019년에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디자인 회사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50명 이상의 창의적인 인재로 구성된 팀으로 성장했다.
제품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엔지니어, 제품 전략가로 구성된 저희 팀이 고객 회사를 지원하고 매월 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런 다음 우리 직원들은 고객 팀의 일원으로 함께 작업한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에이전시이자 부분적으로 인력 파견 회사다. 전형적인 에이전시보다 비용은 더 많이 들고 마진은 낮지만, 더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회사를 시작하게 된 영감은 사우스 파크 커먼스(South Park Commons)라는 엑셀러레이터다. 그곳에서 유일한 디자이너로서 고도로 기술적인 초기 창업자들과 많이 협력하게 되었고, 전형적인 디자인 회사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 할 때, 첫날부터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6개월, 1년 또는 그 이상 동안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알아내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지만, 디자인 회사는 첫날부터 작업 범위를 원하고 그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 후 디자인을 진행한다. 이 과정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창업자들의 필요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그 과정을 뒤집는 데 주력했다.
우리는 항상 고정된 작업 범위가 아닌 유지 계약 기반으로 일해왔으며, 필요에 따라 작업 범위가 변경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작은 창작 감독 팀과 계약직 직원으로 구성된 팀 대신, 저희는 항상 전임 직원을 고용하는 것을 우선시했다. 전임 직원의 집중된 작업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지 계약과 전임 팀을 통해 개선된 작업 품질과 더 긴밀한 피드백 루프는, 결과적으로 팀이 저희와 더 오랜 기간 함께 일하게 만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로 입증됐다. 저희는 2-3개월 계약이 일반적인 업계에서 약 1/3의 고객을 수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에어포일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Q. ‘에어포일’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처음 시작했을 당시 우리는 암호화폐에 집중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를 시작하게 한 사업 계획은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의 결합이었다.
저는 제품 마케팅을 잘하는 오래된 친구와 함께 일하고 있었고, 우리 아이디어는 스타트업이 제품 주도 성장을 통해 제품을 바이럴하게 만드는 것을 돕는 2인조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저는 디자이너로서 제품 주도 성장을, 그는 마케터로서 유료 광고를 담당했다.
저희는 에어포일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는데, 이는 비행기의 양력을 발생시키는 형상화된 표면, 즉 비행을 돕는 구성 요소를 의미한다. 저희의 첫 번째 슬로건은 “스타트업이 날 수 있도록 돕다(Helping startups take flight)”였습니다. 그 이름이 자리잡아 사람들이 우리를 그렇게 알게 되었고, 나머지는 역사 속의 이야기다.
Q. 에어포일 팀에는 몇 명의 멤버가 있으며, 각 멤버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싱가포르,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서울 등 여러 허브와 원격 근무를 포함해 약 50명의 핵심 팀원이 있다. 그 중 약 35명은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인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5명은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매니저, 나머지는 일반 관리 및 플랫폼 담당이다.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인재는 에어포일 스튜디오와 에어포일 랩스를 오가며 작업한다. 스튜디오는 고객을 대신하여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하며, 저희 인재들이 고객 팀과 직접 통합되어 작업한다. 이것이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이다.
Q. 블록체인 채택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UI/UX가 자주 언급된다. 과거에 비해 제품이 어떻게 개선되었으며, Web2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나?
처음 시작했을 때는 클라이언트에게 UI/UX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사람들은 성공한 것을 보고 배우기 마련인데,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암호화폐 제품, 특히 디파이(DeFi)의 UI/UX는 매우 열악했다.
많은 창업자들이 UI/UX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 창업자는 저에게 “커브(Curve)는 사용하기 매우 어렵지만 여전히 잘 되고 있는데, 그게 정말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벽을 넘는 것이 초기에 어려웠다.
우리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넷플릭스가 단순히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를 끌 수 있는 모든 것과 경쟁한다고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보고 싶은 쇼나 영화를 보고 늦게까지 깨어 있다면, 우리는 실제로 수면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기고 있다!
You get a show or a movie you’re really dying to watch, and you end up staying up late at night, so we actually compete with sleep (…) and we’re winning!”
수많은 디파이(DeFi) 플랫폼이 출시될 때, 여러분(빌더, 프로젝트)은 전문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 이는 신뢰성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와 연결되어야 한다.
우리 고객사인 초기 솔라나 프로젝트는 모두 어두운 테마와 파란색/보라색 그라디언트를 원했는데, 이는 솔라나가 이미 영감을 준 커뮤니티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군중에서 눈에 띄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디파이 외에도 암호화폐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이는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 많은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다. 솔직히 말해, 가장 인기 있는 온체인 제품 중 많은 부분이 과도한 투기, 밈코인, 에어드랍 등에 의해 주도됐다.
이는 재정 서비스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안전하게 저축하고 벌 수 있도록 돕고, 협동조합 및 DAO를 통해 노동자 권리를 개선하며, 신원 및 결제의 공통 계층을 만들어 디지털 서비스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등 중요한 영역에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한다.
그러나 여전히 이 공간이 디자인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매우 좌절감을 느낀다. 시각적으로는 지금 훨씬 나아졌으며, 대부분의 프로토콜이 멋진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출시 영상을 갖추고 있다. 이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많은 것들이 여전히 이해하고 사용하기 어렵다. 패밀리 월렛(Family wallet), 멀티시그 월렛 스쿼드(multisig wallet Squads), 드립(Drip.haus)와 같은 뛰어난 디자인의 예외가 있지만, 솔직히 말해 암호화폐는 여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Q. 에어포일이 작업한 제품은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떠했나?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프로젝트(200개 이상)를 작업했지만, 주요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솔라나(Solana), 니어(NEAR), 알고랜드(Algorand), 유니스왑(Uniswap), Evmos, 옴니 네트워크(Omni Network), DRiP Haus, Euler Finance, Certora, 레이어3(Layer3), Sound.xyz, 마진파이(MarginFi), Magna, 디센트(Decent), 플레네타리움 랩스(Planetarium Labs), ZTX, Elusiv, 큐브3(Cube3), 에테나(Ethena), M^0, Itos, 탈라 랩스(Thala Labs), 본피다(Bonfida), 유토피아 랩스(Utopia Labs), Zuzalu, 메가ETH(MegaETH) 등.
에이전시들이 종종 “저희 클라이언트가 모금한 금액”과 같은 무의미한 지표로 숫자를 부풀리곤 하지만, 저희는 많은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성공적인 토큰 출시까지 작업했으며, L1과 L2에서도 처음부터 함께 일했다.
저희는 시작부터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작업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약 1/3의 클라이언트가 1년 이상 저희와 함께 일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Q. 디자인과 사용성이 충분히 개선된 프로젝트가 있는가? UX 외에도 블록체인 채택을 어렵게 만드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소비자 수준 및 규모의 디앱(dApp)을 구축할 수 있는 적절한 인프라는 올해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갑 인프라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MPC 지갑, 스마트 지갑, 패스키 기반 인증, 신뢰할 수 있고 준법적인 온램프의 성장, 패스키와 2FA(이중 인증)의 대중적 채택과 결합하여, 새로운 사용자를 암호화폐로 온보딩하는 것이 크게 쉬워졌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원하고 디자인한 스노우볼(Snowball)은, 거의 모든 모바일 개발자가 암호화폐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도 MPC 인증 및 서명, 온/오프 램핑 등을 쉽게 통합할 수 있게 한다.이러한 제품은 2~3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존재하더라도 교육 격차를 해소해야 했다.
암호화폐가 성장하고 발전한 방식의 분산된 특성은 제 관점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기술보다 훨씬 더 정치적이며 복잡한 조정 문제가 있다. 저는 어렸을 때 리눅스용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면서 커뮤니티 기반 개발의 고유한 어려운 조정 문제를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돈과 결합하면 많은 내부 갈등을 초래하고 진행 방향에 대한 모호한 비전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사기꾼을 지적하지 않을 때 비용이 든다는 것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우리는 ‘디젠’이 된 것을 웃어넘기지만, UST에 의해 망가지고 FTX에서 자금을 잃는 등 누군가가 부자가 될 것이라고 한 약속을 믿고 암호화폐에 참여했다가 엄청난 돈을 잃은 사람은 기술이 초기 단계이고 그들이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을 이해하기보다 우리를 증오할 가능성이 더 크다.
암호화폐는 종종 실제보다 훨씬 덜 위험한 것으로 사람들에게 판매된다. 저는 사람들이 사기를 당할 때 매우 가슴이 아프다. 저희는 이 기술이 엄청난 선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기술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비평가’들이 트위터에서 비판만 하는 대신 소매를 걷어붙이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시에, 예를 들어, 많은 친구들이 테라(Terra) 붕괴 이후 돈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까지 잃은 것을 보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 시간이 지남면서 우리 업계에서 잘못 취급된 모든 사람들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추가적인 기회를 창출하기를 바란다.
Q. 반대로 GameFi, DeFi, NFT, 인프라와 같은 부문에서 개선해야 할 주요 영역은 무엇인가?
아이덴티티와 결제 계층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지갑 및 온/오프 램프 도구가 상당히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에 신속하게 온보드하여 결제를 하거나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여전히 너무 어렵다. 더 나은 지갑과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위해 L1과 L2의 차이점을 교육받을 필요가 없는 체인 추상화가 필요하다.
저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관찰한 ‘Play to Earn(게임을 통해 돈을 얻는다)’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오해하지 말라,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작업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암호화폐의 중요한 응용 프로그램이다. Mojang이 마인크래프트 서버 접근을 NFT 소유에 연결하는 것을 금지했을 때 그 증거를 봤다.
사용자는 누구도 그들에게 아이디어를 판매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웹3 게임은 훌륭한 게임이 아니다. 많은 경우 사용자가 UGC를 생성하는 데 들인 노력에 대해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신해 게임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모집하는 것에 대해 보상하려 한다. 이는 그 웹3 게임의 ‘생태계’에 대한 자금이 고갈되면 끝난다.
Q.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컨설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측면은 무엇인가?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인프라, 새로운 L1이나 L2, DA 계층, 확장 솔루션 등에 베팅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술 중 어느 하나라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이 이를 따라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요즘 펀드 운용기간은 더 길어지고 웹2와 유사한 펀드 수명 주기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토큰 출시는 더 지연되고 더 신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점을 기뻐한다. 쉬운 돈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스마트 머니의 시대가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창업자와 협력할지를 고려할 때, 우리는 무엇보다 창업자 적합성을 먼저 고려한다. 피벗은 괜찮지만, 시장 주기를 견딜 수 있는 회복력을 갖추지 못한 창업자는 이 공간에서 생존할 수 없다.
우리는 여러 회사와 협력해왔지만, 그 창업자들 중 일부는 매우 재능 있고 똑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불황이 닥치자마자 포기했다. 블록체인 시장은 창업자가 빠른 성공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그들을 잘 알고 장기적으로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특히 미국 기반 스타트업에게 제품을 확장할 때 더 글로벌한 접근 방식을 고려하도록 권장한다. 암호화폐가 해결하는 많은 문제는 부유하고 성숙한 시장보다 신흥 시장에서 훨씬 더 실질적이고 현실적이다.
Q. 다양한 블록체인 행사에서 연사로 활동하고 해커톤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인식은 지역별로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러 면에서 체이널리시스 크립토 어덥션 인덱스(Chainalysis Crypto Adoption Index)가 이를 잘 보여준다. 중앙 및 동남아시아에서는 암호화폐 채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여전히 진전이 느리다.
상위 중소득 및 하위 중소득 국가들이 암호화폐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이 흐름은 이해가 된다. 현재 프로토콜은 이미 해당 지역의 전통 금융 시스템을 능가하거나, 전통 금융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가 해결해야 할 ‘낮은 과실’ 문제는 대부분 신흥 시장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NFT 플랫폼이 아티스트가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스트라이프(Stripe)에서 지원하지 않는 국가의 아티스트가 온라인에서 충분한 돈을 벌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도구로 두 번째 페르소나를 돕는 것이 훨씬 더 쉽다.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이미 기존 결제 시스템이나 중앙 집중식 플랫폼으로 해결된 간단한 암호화폐 사용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국인들은 소비자 암호화폐와 분산형 소셜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것이 팟캐스터(Farcaster)가 올해 크게 성장한 이유 중 하나이며, 아시아보다 미국에서 더 크게 성장한 이유다.
Q. 에어포일은 한국 블록체인 시장을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
한국의 블록체인 시장은 가장 성숙한 시장 중 하나로, 높은 거래량을 자랑하는 거래소와 큰 빌더 커뮤니티, 대중의 높은 암호화폐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또한 투기 중심으로 움직이며, 암호화폐 앱의 소비자 채택은 전통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거래의 소비자 채택에 비해 훨씬 낮아 장기적인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제가 10년 전에 처음으로 방문한 아시아 국가로, 제가 암호화폐에 빠지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인들은 본질적으로 초기부터 저명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커뮤니티의 중심에 있었으며, 한국의 암호화폐 채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요 지표 아래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한국 거래소의 상위 토큰을 살펴보면 ETH, SOL, BTC와 같은 토큰이 아닌 SHIB, PEPE, XRP, Siacoin과 같은 토큰이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미국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시장보다 알트코인을 훨씬 더 높은 비율로 거래한다.
이 활동은 주로 중앙 집중식 거래소에서 발생하며, 자가 관리(논커스터디얼) 지갑을 사용하는 디파이 거래소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토큰 가격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 주요 매력이지, 분산형 웹의 약속 때문이 아니다.
이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부분적으로는 한국의 금융 규제가 디파이 프로젝트와 지갑 제공업체가 실제로 준수하기 매우 어렵고, 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처벌이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세법 준수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업비트 또는 빗썸에 자금을 보관하는 것이 더 쉽고 명확하다고 말한다.
저는 한국의 암호화폐 규제를 검토하고 그 명확성을 개선하는 것이 한국에서 웹3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테라 붕괴 이후 정치적 의지가 약화되었고, 이후로 한국의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인프라를 계속 구축하는 것 같지 않다.
삼성은 블록체인 지갑을 출시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출시된 새로운 알트-L1 및 L2 중 추가한 것이 거의 없다. 카카오는 이더리움 지갑을 카카오톡에 통합했지만, 이후로 크게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암호화폐 빌더들은 매우 회복력이 있다. 테라폼랩스(TFL)에서 일하거나 테라 생태계에서 구축한 사람들에게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여정을 겪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여기서 새로운 프로토콜, 새로운 L2, 새로운 암호화폐 제품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코스모스는 많은 기간 동안 한국 또는 한국 관련 프로젝트에 의해 주도되었다.
Q. 2019년부터 시장에서 활동하면서 블록체인 제품의 완성도가 어떻게 변화했나?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 창업자들에게 저희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러나 의미 있게도, 블록체인 시장은 꾸준히 개선됐다..
어제만 해도 Perpetual Protocol 팀이 만든 새로운 DEX인 Nekodex를 사용해 보았는데, 완전히 모바일 우선, 사용하기 쉬운 PWA로, 제가 사용해 본 대부분의 DEX보다 더 빠르고 간단했다.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dApp에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블록체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Q. 에어포일은 향후 5년 동안 블록체인 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 공간(블록체인 시장)이 가끔 저를 좌절시키기도 하지만, 상황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저는 암호화폐 레일에서 더 세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팀이 늘어나고, 개발도상국에서 더 많은 소비자 채택이 이루어지며, 자국 솔루션을 우선시하는 빌더들 중에도 글로벌 청중을 위한 구축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는 것을 보고 있다.
이제 저는 언어 선택기가 있는 프로젝트, 다양한 시장에 있는 현지 BD 및 데브렐(DevRel) 직원, 여러 지역에 분산된 팀을 더 많이 본다. 저는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5년 동안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우리 산업도 그 덕분에 훨씬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음 암호화폐 물결은 소비자 사용 사례와 DePIN 또는 제가 ‘비-폰지 X-to-earn’이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팟캐스터(Farcaster)와 바운티캐스터(Bountycaster), events.xyz와 같은 주요 플랫폼 통합 사례들은 사람들이 여러 소스에서 활동을 통합하는 소셜 플랫폼 아이디어를 선호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저는 팟캐스터와 랩캐스트(Warpcast)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비영어권 시장을 우선시하지 않기로 선택한 점에서, 우리가 소비자 암호화폐 혁신의 실험실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솔라나의 블링스(Blinks)도 팟캐스터의 프레임즈(Frames)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비자 암호화폐에 있는 것이 정말 흥미로운 시기다.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론이 아무리 많더라도, 저는 향후 5년 이내에 대부분의 시장에서 ‘대중 채택(Mass adoption)’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우리는 사용자가 ‘암호화폐’와 상호작용하거나 블록체인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던 마지막 장벽이었다. 이제 우리는 대중을 위해 구축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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