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약 한 달간 9%에 달하는 급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경제 지표 불안정성, 가상자산(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그리고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과 연준의 금리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 지표와 비트코인 하락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미국의 경제 지표다. 8월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는 기대에 못 미쳤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고용 지표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졌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제적 불안정은 비트코인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지난달 4일 8200만원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이날 기준 오후 5시 기준 약 7457만원까지 하락해 9%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ETF 자금 유출과 하락 가속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가속화한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 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 5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2억1100만달러(약 2900억원)가 순유출되었으며, 이는 7거래일 연속 순유출 기록이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분석 업체 QCP 캐피털은 “ETF 자금 유출은 시장의 신뢰를 흔들었고, 투자자들이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반등 가능성… “금리 인하와 대선이 관건”
비트코인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0.5%포인트(p) 인하 전망이 지난 5일 기준 직전 38%에서 44%로 높아졌다.
비트멕스의 공동 설립자인 아서 헤이즈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비트코인이 달나라로 향할(To the Moon,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도 가상자산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친비트코인 행보를 보이며 가상자산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해 비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대선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비트코인 시장의 미래는? “장기적으론 긍정적”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트코인 기술 회사 잰3(Zan3)의 CEO 샘슨 모우는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력하며, 단기적인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기초가 탄탄하기 때문에 현재의 하락은 장기적 관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래커캐피털의 설립자 퀸 톰슨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 시장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향후 몇 달간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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