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지난 주말 추가 하락을 피하며 비교적 제한된 범위 내에서 안정적 흐름을 연출한 암호화폐 시장이 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완만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일시적으로 5만3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현재 5만5000 달러 위에서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주문 대장의 유동성 지표는 비트코인의 바닥 도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고 조만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향후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약세론이 맞서면서 시장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내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폐 현물 ETF에서 최근 계속되는 자금 유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엔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적 추가 청산 가능성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행되고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면서 결국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8시 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9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6%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529억 달러로 35.63%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2%로 집계됐다. 지난주 공포 영역으로 떨어졌던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1로 상승,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523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0% 올랐다. 이날 새벽(유럽 시간대) 고점은 5만5534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12 달러로 0.68%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50% 내린 솔라나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BNB 0.75%, XRP 0.37%, 도지코인 2.20%, 트론 1.64%, 톤코인 8.76% 전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5475 달러로 3.32%, 10월물은 5만5905 달러로 3.33%, 11월물은 5만5870 달러로 2.45% 전진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2324.50 달러로 4.31%, 10월물은 2340.00 달러로 4.2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62로 0.44%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53%로 4.0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