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9일(현지 시간)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공급과 수요 역학을 보여주는 주문 장부가 잠재적 가격 저점 형성 및 강세 전환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하이블록 캐피탈이 추적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깊이, 즉 현재 시장 가격에 가까운 매수와 매도 주문의 집합은 주말 동안 얕아졌다. 이런 패턴은 대개 시장의 전환점에서 목격되는 것으로 8월 말 고점인 6만 5천 달러 위에서 시작된 비트코인의 하락세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깊이로 나타내는 유동성은 대규모 거래 주문을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고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을 측정한다. 유동성은 거래 시간, 시장을 지배하는 이벤트, 특정 가격 레벨 등 여러 요소에 좌우되는 경향을 보인다.
시장 저점은 트레이더들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음으로써 매수와 매도 주문이 감소하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하이블록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슈브 베르마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현물 주문 장부, 특히 0%~1% 및 1%~5%의 현물 주문 장부 깊이를 분석하면, 주문 장부에서의 낮은 유동성이 시장 바닥과 종종 일치하는 패턴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낮은 주문 장부 수준은 가격 반전의 초기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종종 강세장 전환에 앞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베르마는 “이는 중요한 움직임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포착하려는 트레이더들이 주목할 가치가 있는 신호다. 이러한 불균형을 이해하면 시장의 주요 전환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 시장 깊이는 현재의 시장 중간 가격에서 1% 이내의 매수 및 매도 주문의 총량을 나타낸다. 5% 깊이는 현재 중간 가격으로부터 5% 범위 내 유동성을 의미한다. 하이블록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여러 거래소에서 시장 깊이를 추적한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10시 6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552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14%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금요일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5만3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