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가 발표한 정책 성명에 암호화폐 관련 언급이 빠져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 캠프가 발표한 정책 성명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를 강조하면서도 비트코인,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은 관계자들은 해리스가 이번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패러다임(Paradigm)의 정부 관계 책임자 알렉산더 그리브는 “미래의 첨단 산업에 관한 언급을 암호화폐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채택한 엄격한 규제 접근을 해리스 부통령이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행정부가 지지하지 않는 것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해리스는 암호화폐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상공회의소의 선임 정책 담당자 테일러 바 역시 해리스가 대선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암호화폐 정책에 대해 큰 입장을 밝힐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스가 정책 성명에서 암호화폐 부문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다가오는 10일 대선 후보 토론에서 관련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전 트럼프와 바이든 간의 토론에서도 암호화폐나 비트코인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이번 토론은 두 후보가 정책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역량을 어필할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특히 6월에 트럼프와 바이든의 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문제로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