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24년 1분기의 급등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지속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특히 이더리움(ETH)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네트워크 변화 속에서 긍정적 전망이 약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데일리코인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전망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온체인 지표에서 보이는 급성장은 새로운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날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하루 동안 12만6000개 이상의 새로운 지갑이 생성되며 4개월 만에 최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산티멘트(Santiment)는 이를 “가장 활동이 적은 요일”에 이룬 성과로 설명하며, 이 성장세가 이더리움의 잠재적 반등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더리움이 지난주 2500달러에서 2200달러 아래로 급락한 후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산티멘트는 이 단일 지표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이더리움이 여전히 상당한 매도 압력에 시달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1분기 랠리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아직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이더리움 고래들의 최근 활동은 이번 사이클에서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는 신호일 수 있다.
저명한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가 공유한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고래들은 2024년 7월 초부터 매집을 멈추고 자산을 분배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고래들의 행동은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한 바와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같은 달 현물ETF가 출시되면 기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최근 어려움은 불확실한 거시 경제 조건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 거래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위험 시장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했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43% 오른 233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