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가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 연안에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저가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1.54%) 오른 배럴당 6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8달러(1.10%) 상승한 배럴당 71.8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2% 넘게 급락했던 뉴욕 유가는 이날 1% 넘게 오르며 낙폭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WTI 가격은 지난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주에만 8% 급락하며 2023년 10월 초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엇갈린 방향성을 담은 가운데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는 허리케인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반등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멕시코만 남서부의 기후 체계가 미국 북서부 걸프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걸프 해안은 미국 정유 생산 능력의 약 60%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미국 걸프 해안을 위협할 수 있는 허리케인 경보로 유가가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유에 대한 수요가 어디에서 올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OPEC+’는 당초 10월부터 예정됐던 증산 시점을 두 달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OPEC+가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시행했던 하루 220만배럴 감산 조치는 이번 달 말 만료될 예정이었다. OPEC+는 다음 달부터 하루 18만배럴 규모로 감산량을 축소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연말까지 미루겠다는 것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75달러로 낮췄다. 수요가 더 약해지지 않는 한 그 정도 가격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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