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권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나 파킹통장을 향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입출금 거래만 해도 혜택을 제공하는 입출금통장이 출시되고 최고 연 8%에 달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의 ‘완판’이 이어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10억원 한도 제한을 없애고 금액 구간에 따라 금리를 개편했다. 전날부터 플러스박스의 5000만원 초과분에 적용되는 금리를 연 2.3%에서 연 3.0%로 올렸다. 5000만원 이하에는 기존 2.3%가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입출금 거래시 혜택을 주는 ‘입출금통장 3.0’도 선보였다. 입출금통장에서 거래를 할 때마다 즉시 현금(블루카드)이나 체크카드 캐시백 쿠폰(골드카드)이 담긴 리워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리워드 카드에는 최대 1000원 현금이나 최대 1만원 캐시백 쿠폰이 들어있다.
고금리 특판 상품이 완판되면서 추가 판매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파킹통장 ‘달달하나통장’은 판매한도 30만좌가 출시 5개월만에 완판되면서 최근 20만좌를 추가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시 최대 연 3.0%의 금리(200만원 한도)를 받을 수 있다. 급여이체 첫거래 고객에게는 대출이자 캐시백 쿠폰과 커피·편의점·배달앱 쿠폰 등으로 구성된 생활쿠폰도 제공된다.
신한은행의 최고 연 8% 금리 ‘청년처음적금’은 10만좌가 완판되면서 지난달 말 20만좌로 한도를 늘렸다. 기본금리 연 3.5%에 우대금리 최고 4.5%포인트를 받으면 최고 연 8.0%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또 신한은행은 ‘언제든 적금’의 판매한도를 두 차례 늘렸다. 이 적금은 7월 판매를 시작해 출시 19일만에 20만좌가 완판되면서 20만좌를 추가 판매했다. 40만좌가 모두 판매되면서 최근 10만좌를 추가해 판매 중이다. 기본 이자율 연 4.2%에 우대이자율 최고 연 3.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세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40%로 기준금리(3.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주요 수신상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판매한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수신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은행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이다. 지난달에만 약 17조원이 5대 은행의 예적금으로 쏟아졌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25조6659억원으로 전월 말 909조3403억원에서 16조3256억원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정기적금 잔액은 36조791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06억원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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