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을 하루 앞두고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두 후보의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상반된 정책 차이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와 금리인하 등 여러 요인 앞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대선 토론은 가격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친(親)비트코인? 반(反)비트코인?…트럼프 vs 해리스, 가상자산 정책 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시장에 매우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대선 캠페인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는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전문 회사 BKCM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켈리는 “트럼프의 당선은 가상자산 시장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9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녀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분석가로 활동 중인 마크애커먼 메사추세츠 대학 교수는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지만, 성장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스 제친 트럼프…여론조사 결과에 ‘비트코인 가격 급등’
미국 대선 토론을 하루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6% 넘게 급등해 5만8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 3∼6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는 48%, 해리스는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다. 트럼프의 선전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브라이언 켈리 CEO는 “트럼프의 당선 기대감이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가상자산 규제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미 대선 TV토론에 쏠린 눈…”가상자산 시장엔 트럼프 당선이 긍정적”
이로 인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현재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 규제완화를, 해리스 후보는 규제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이 가상자산 가격에 유리할 것에 입을 모으고있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의 당선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해리스 후보는 가상자산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전망에 대해 “거시 경제가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향상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토론에서 디지털 자산이 직접 언급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양 후보의 가상자산 정책은 명확해지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는 규제 완화를 강조하는 반면, 해리스 후보는 규제 강화를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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