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뉴욕 시간대 초반 신중한 분위기 속 다지기를 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5만7000 달러 위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은 이날 밤 예정된 해리스 – 바이든 대선 후보 TV 토론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후보자들의 의견 개진이 있을지, 그리고 암호화폐 업계가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트럼프가 해리스 상대 토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암호화폐 업계에 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인하폭과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시장은 하루 뒤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주 금요일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이 전일(월)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순유입 액수는 2860만 달러로 출시 후 평균치 1억200만 달러에 크게 미달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이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엔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적 추가 청산 가능성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옵션시장 데이터는 여전히 약세 성향을 가리키고 있다.
Fx프로 선임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우리 관점에서 볼 때, 적어도 수요일에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CPI)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는 시장에서 신중함과 성장주 매도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흐름은 9월 18일 연준의 금리 결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뉴욕 시간 10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9%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82억 달러로 28.72%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1%,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0%로 집계됐다. 지난주 공포 영역으로 떨어졌던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7로 전일보다 6포인트 상승했고 계속 중립 상태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26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85%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 5만8000 달러를 터치하고 상승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53 달러로 1.99%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0.76% 내린 트론을 제외하고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BNB 3.31%, 솔라나 4.39%, XRP 1.60%, 도지코인 3.86%, 톤코인 3.62% 전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7485 달러로 0.13%, 10월물은 5만7895 달러로 0.08% 올랐다. 11월물은 5만8290 달러로 보합세다. 이더리움 9월물은 2359.00 달러로 약보합세, 10월물은 2370.00 달러로 0.19%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64로 0.08%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15%로 1.1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