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지난주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기록한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양대 코인의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소재 QCP 캐피털은 이날 텔레그램 방송을 통해 데리빗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옵션 데이터가 풋옵션(하락 베팅) 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QCP의 마켓 인사이트 팀은 “지난주 하락세의 속도를 고려할 때, 시장은 여전히 하방 위험에 대해 여전히 매우 신중하다”면서 “10월까지의 위험 반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에서 풋옵션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실망스러운 비농업 고용지표(NFP)가 경기침체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금융 시장에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됐고, 트레이더들은 풋옵션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데리빗 인사이트의 토니 스튜어트는 “NFP가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했다. 패스트 머니(Fast money)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5천 달러 아래였을 때 만기 1주일, 행사가격 4만9천~5만3천 달러 풋옵션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시장 업데이트에서 말했다.
스튜어트에 따르면, 최근 옵션 시장 흐름은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심지어 4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이런 신중한 시장 분위기는 역사적 데이터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과거 데이터에 의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 후에 경기침체와 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연준은 내주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
뉴욕 시간 10일 오전 9시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21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39%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 5만8000 달러를 터치하고 상승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