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JP모간 실적 우려에 은행주 약세
유가 급락에 에너지주도 ‘흔들’
11일 8월 CPI 전년 대비 2.6% 상승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했지만, 실적 우려가 은행주를 압박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MEX)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2.63포인트(0.23%) 내린 4만736.9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4.47포인트(0.45%) 오른 5495.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28포인트(0.84%) 상승한 1만7025.88로 집계됐다.
은행주는 실적 경고로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늦게 3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 체이스도 이날 이자수익에 대한 기대를 낮춰잡았다. 골드만은 4.39%, JP모간은 5.19% 각각 하락했다.
248벤처스의 린지 벨 수석 전략가는 “은행들이 현 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추면서 제기된 우려가 많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JP모간과 골드만삭스, 앨리 파이낸셜은 근본적으로 사업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혀 뉴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락 속에서 에너지 관련 주식도 약세를 보였다. 셰브론은 1.48%, 엑슨모빌은 3.64% 하락 마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96달러(4.31%) 하락한 65.75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2.65달러(3.69%) 급락한 69.1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 둔화 폭에 쏠려 있다.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재정 적자 및 인프라 지출 확대를 언급하며 경기 침체에 물가 급등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내일(11일) 공개되는 8월 CPI에서 오는 17~18일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힌트를 찾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전년 대비 2.6%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징주를 보면 휴렛팩커드는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를 위해 13억5000만 달러의 의무 전환 우선주 공모에 나서면서 8.41% 급락했다. 반면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11.39% 급등했다.
국채 수익률은 연저점을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4bp(1bp=0.01%포인트) 내린 3.648%를 기록해 지난해 6월 1일 이후 가장 낮았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8bp 하락한 3.608%로 지난 2022년 9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05% 오른 101.6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9% 내린 1.1027달러, 달러/엔 환율은 0.57% 밀린 142.36엔을 각각 나타냈다.
금값은 CPI 지표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며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4% 오른 2543.1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6% 내린 19.05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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