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김난영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세계 ‘독재자’의 관계를 거론하며 공세를 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거론됐다.
해리스 후보는 10일(현지시각) ABC 주관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외교 정책에 있어 나약하고 옳지 못하다”라며 “독재자를 존경하고, 그 자신의 말에 따르면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해 일부 행사에서 재선하면 국경 장벽 건설과 석유 시추 확대를 위해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아울러 김정은,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친분도 여러 차례 과시했다.
해리스 후보는 “그(트럼프)가 푸틴에 관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서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라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는 “훌륭하다”라는 평가를 했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에 관한 발언도 나왔다. “그(트럼프)가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실제 트럼프 후보는 김 위원장과의 서신 교환 및 회담 등을 자주 거론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했었다.
해리스 후보는 이와 함께 “이들 독재자들이 당신(트럼프)이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조장한다는 사실은 완벽하게 잘 알려져 있다”라며 “그들은 자신이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발언 직후 반박에 나선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이 “168개 국가가 우리나라로 사람을 보내도록 허용한 국가안보에 나약한 인물”이라며 “이들 국가의 범죄율은 엄청나게 낮아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푸틴은 해리스를 지지했다”라며 “그는 해리스가 이기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웃는 소리가 좋다며 지지한다고 밝혀 백악관의 반발을 자아낸 바 있다.
트럼프 후보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은 그들(바이든·해리스)이 나약하며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다”라고 했다. 또 자신 집권 시절에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을 제재하는 등 러시아에 강경한 행보를 취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자신을 지지한다며 그를 인용해 자신 집권 시절에는 세계가 이렇지 않았으며, 북한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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