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배요한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한 미국의 첫 대선 토론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선 해리스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들썩였다. 이번 토론회는 대선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표적인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불기둥을 나타냈다. 전기차 배터리주인 LG에너지솔루션(5.14%)과 삼성SDI(9.31%)가 급등세를 나타냈고, 포스코퓨처엠(6.95%), 에코프로비엠(6.52%), 에코프로(3.17%), 엘앤에프(7.84%), 엔켐(4.23%)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SDN(17.37%), 대명에너지(11.43%), 씨에스윈드(9.88%),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또 셀바스헬스케어(20.49%), 셀루메드(12.50%), 토마토시스템(12.07%), 셀바스AI(5.04%) 등 메디케어 관련주들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에 투자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는 2차전지, 메디케어, 대마(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에는 방산, 우크라이나 재건, 가상화폐 등이 주로 거론된다.
이날 오전 10시(우리 시각)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일 대 일 대선 토론을 벌였다. 특히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양당 대권 주자로 확정된 뒤 이번이 첫 토론이라는 점에서 양 후보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가 흐름만 놓고 본다면 토론 결과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토론 직전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6%, 52%로 트럼프 후보가 앞섰지만, 토론이 끝나고 49%, 49%로 박빙으로 바뀌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이 3%p 올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p 하락한 것이다.
앞서 해리스 후보는 선거 운동에 나선 지 3주일 동안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캠프로부터 ‘언론을 피한다’는 공격을 받은 바 있지만, 이번 토론회를 통해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셈이 됐다.
다만 양 후보는 토론회에서 정치, 경제, 군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발언을 내놨지만,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다.
한편 미국 대선이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선 준비 기간에도 지지율과 지수는 연관성이 낮았던 만큼,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두 후보들의 정책이 올해 대선 결과 발표 전까지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TV토론과 같은 정치 이벤트는 단기 이벤트로 국한될 것”이라며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60번째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월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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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해리스이 우세가 점쳐지면서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친비트코인 공약을 내걸고 있는 반면, 해리스 캠프는 암호화폐에 대한 분명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토론회 중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기사적성 시점에는 전일보다 0.7% 하락한 5만 6,431.02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