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최근 2주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미국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Nansen)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총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이 유출됐으며,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런 자금 유출은 단순한 매도세를 넘어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글래스노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최근 몇 분기 동안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트레이더들의 거래 의욕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가운데 미국 선거가 각국 통화 정책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나왔다.
덴마크계 투자은행 삭소은행(Saxo Bank) 채권 분석 책임자 알테아 스피노치(Althea Spinozzi)는 “시장 측면에서 미국 선거가 통화 정책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 선거 결과가 주요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다른 세상을 볼 것이고 투자자는 이에 따라 기대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여전히 ‘공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의하면 공포·탐욕 지수는 3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거래량, 변동성, SNS 언급량, 비트코인 시총 비중 등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가상자산 언급 ‘제외’
아울러 가상자산 산업이 2024 미국 대선에서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10일(현지시각)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가상자산은 주요 논의 주제로 채택되지 않았다.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의 토론은 경제, 이민, 외교 정책 등 다른 이슈에 집중됐다. 정치 후원 및 선거 자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상자산 관련 주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오는 11월에 있을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상자산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러 가상자산 관련 정치행동위원회(PAC)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모으고 있음에도 대선 토론에 가상자산 논의가 빠진 것은 눈에 띄는 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10일(현지시각) 미 대선 TV토론 전 가장 원하는 주제를 묻는 투표에 가상자산이라고 답한 이들은 6%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탈중앙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사용자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TV 토론 중 ‘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을 언급할 확률을 약 17%로 예상했으며, 카멀라 해리스의 경우 13%로 예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대선 토론 전 일시적으로 5만8000달러를 넘었으나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5만6700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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