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 스퀴즈, 왜 발생하고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잠재적인 숏 스퀴즈 예측 신호 두 가지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숏 스퀴즈는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갑자기 상승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하락을 기대했던 투자자(공매도 세력)들이 급히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더욱 오르는 상황을 말한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짧은 시간 안에 큰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숏 스퀴즈가 무엇인지,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이를 활용해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본다.
#숏 스퀴즈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숏 스퀴즈를 이해하려면 먼저 공매도를 알아야 한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특정 주식(암호화폐)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증권사(거래소)로부터 자산을 빌려 매도하는 행위다. 매도 후 생긴 자금은 마진 계좌에 담보로 보관된다. 만약 가격이 하락하면, 공매도 투자자는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다.
그러나 가격이 오를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이 생긴다. 가격이 더 오르면 숏셀러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더 높은 가격에 자산을 매수해 갚을 것이다. 암호화폐의 경우 숏 포지션을 줄이거나 닫을 것이다. 어떻게? 더 높은 가격에 매수하면 된다.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숏셀러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하는 일은 ‘매수’다. 매수 주문이 쏟아져 나오면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숏 스퀴즈’를 만들어낸다.
숏 스퀴즈의 반대 현상은 ‘롱 스퀴즈’다. 롱 스퀴즈는 덜 일반적이지만, 롱 포지션을 취한 트레이더들이 매도 압력에 의해 항복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누군가에겐 기회, 누군가에겐 악몽 숏 스퀴즈 사례
-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큰 숏 스퀴즈 중 하나는 2008년 금융 위기에 발생한 폭스바겐(Volkswagen AG, VWAGY) 사례다. 당시 대형 펀드는 폭스바겐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공매도하고 있었다. 숏 스퀴즈는 폭스바겐의 주요 주주였던 포르쉐 오토모빌 홀딩(Porsche Automobile Holding SE, POAHY)은 폭스바겐의 총 지분을 약 75%로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독일의 니더작센 주도 회사 지분의 20%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통 주식은 거의 남지 않았다. 덕분에 공매도한 펀드는 주식을 모두 되살 수 밖에 없었고 주가는 며칠 만에 210달러에서 역사적 최고치인 1,070달러로 치솟았다.
- 테슬라
공매도 세력들은 시장에서 과대평가 되었다는 기업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Tesla Inc.,TSLA )는 전기 자동차 생산 및 마케팅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많은 투자자를 사로잡았다. 투자자들은 그 잠재력을 믿었지만 공매도 세력은 그 실패에 크게 베팅했다.
그 결과 2020년 초, Tesla는 미국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공매된 주식이었으며, 유통 주식의 18% 이상이 공매도 포지션이 차지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2019년 후반부터 2020년 초까지 테슬라 주가는 400% 급등했다. 공매도 세력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총 80억 달러를 잃었다. 공매도 세력의 패배였다.
- 게임스톱, 5달러->120달러
게임스톱(GameStop Corp., GME)또한 숏 셀러의 무덤으로 꼽힌다. 펜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외출하지 못하고 매장이 자주 문을 닫으면서, 많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게임스톱은 숏 셀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표적이 됐다.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숏 포지션은 발행된 주식의 100% 이상에 달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이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주가가 갑작스레 급등하면서 많은 숏 셀러들이 큰 손실을 입었고, 이 사건은 주식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주가는 더욱 급등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한 달 만에 주당 5달러 미만에서 12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숏 스퀴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UP!
숏 스퀴즈는 암호화폐 시장, 특히 비트코인 시장에서 자주 발생한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은 높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가격 움직임으로도 이러한 포지션이 청산되거나 유동성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2019년 비트코인 3000-> 1만2000
2019년 초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 이후 특정 범위에 갇혀 있었다. 시장 심리는 악화된 상태였고, 많은 투자자들이 하락세의 지속을 예상하며 숏 포지션을 찾고 있었던 상태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가격이 빠르게 범위를 돌파하며 오랫동안 그 영역을 다시 테스트하지 않았다.(저항선->지지선) 이러한 급격한 움직임은 광범위한 숏 스퀴즈(공매도 포지션 청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 2021년 2월 비트코인 숏 스퀴즈 , 테슬라 결제 허용 ↑
약세 심리가 우세했던 2021년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20% 이상 급등했다. 공매도 세력의 추론이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긍정적인 뉴스는 이를 뒤집을 능력이 있다. 이 소식으로 비트코인에 베팅하지 않은 트레이더들은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매수하게 됐고, 랠리를 부추겼다.
- 이더리움, 기술적 저항 2000달러 돌파 후 상승
주요 기술적 저항을 돌파했을 때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 되기도 한다. 이더리움의 경우 하향 추세가 지속되다가 주요 저항인 2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숏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가격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 잠재적인 숏 스퀴즈 예측 신호 두 가지
숏 스퀴즈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공매도가 많은 자산을 추적 가능하다면 숏 스퀴즈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주요 트레이더들은 금융시장에서 숏 스퀴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지표로 △공매도 비율(Short Interest)와 △숏 이자율 비율(Short Interest Ratio)를 꼽는다.
- 공매도 비율(Short Interest)
공매도 비율는 전체 유통 주식 수에 대한 공매도된 주식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는 특정 주식에 대해 숏 베팅이 얼마나 이루어 졌는지 보여준다. 공매도 비율(Short Interest)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특정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주식의 공매도 비율이 일반적으로 15%에서 30% 사이일 때, 그 범위를 벗어나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투자자들의 기업에 대한 시각이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공매도 주식 수가 줄어든다면, 가격이 너무 빨리 상승했거나 주식이 너무 안정적으로 변해 공매도세력이 떠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 데이즈 투 커버 (Short Interest Ratio)
데이즈 투 커버, 숏 이자율 비율은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데 걸리는 예상 일수를 나타낸다.예를 들어, 한 주식이 공매도된 주식 수가 100만 주이고, 평균 일일 거래량이 10만 주인 경우, ‘데이즈 투 커버’는 10일이 된다. 이는 숏 셀러들이 전체 숏 포지션을 청산하는 데 평균 거래량 기준으로 10일이 걸린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데이즈 투 커버’ 수치가 높을수록 그 주식은 숏 스퀴즈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주식과 B 주식의 ‘데이즈 투 커버’가 각각 2일과 20일인 경우, B 주식이 숏 스퀴즈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MarketBeat와 같은 온라인 리소스에서는 공매도 비율을 비롯해 숏 이자율 비율 등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 암호화폐, 롱/ 숏 비율과 선물 포지션 비중 등 확인
암호화폐 시장도 크게 다르진 않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숏 스퀴즈가 발생하기 위한 전제 조건 중 하나는 롱 포지션보다 숏 포지션이 많아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보다 훨씬 많으면 매수 압력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유동성이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롱/숏 비율은 시장 심리를 관찰하고자 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각 거래소에서는 각 코인 선물의 실시간 롱/숏 비율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코인글래스에서는 무료로 거래소의 펀딩 비율과 다양한 선물 지표를 알아볼 수 있다.
# 숏 스퀴즈에 베팅? 충분한 조사와 신중한 접근 필요
숏 스퀴즈는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시장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많은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할 때, 연속적인 청산으로 인해 가격이 폭포수처럼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매도 혹은 매수 포지션에 진입하기 전에 스퀴즈가 미칠 영향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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