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1일 뉴욕 증시 개장 전 간밤의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를 가리킨다. 전날 5만8000 달러 가까이 반등했던 비트코인은 5만7000 달러 아래로 밀렸다.
전날 밤 열렸던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이번 토론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해리스가 트럼프에 비해 다소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될 CPI와 금요일(13일)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폭과 향후 인하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자금시장은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71% 반영하고 있다. 일부에선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빠를 경우 50bp 인하를 전망한다.
미국 증시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화요일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일 뉴욕 시간대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가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이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엔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적 추가 청산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간 11일 오전 8시 17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4%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29억 달러로 7.92%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일 47(중립 상태)에서 32로 하락,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680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0% 밀렸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30 달러로 1.07%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내렸다. BNB 1.08%, 솔라나 2.46%, XRP 1.04%, 도지코인 2.71%, 톤코인 1.60% 하락했다. 트론은 보합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6925 달러로 2.18%, 10월물은 5만7275 달러로 2.33%, 11월물은 5만7515 달러로 2.68% 떨어졌다. 이더리움 9월물은 2331.00 달러로 2.57%, 10월물은 2351.00 달러로 2.33%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46으로 0.16%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627%로 2.3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