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을 11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10일 저녁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토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날 오전 5만 6000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대해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분석가들은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의 성과는 바이든과의 이전 토론보다 실망스러웠고, 대체적인 평가도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분석가들은 토론 이후 리스크 오프 거래 심리는 더욱 강화됐으며, 트럼프의 승리가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에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QCP 캐피털의 분석가들은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 오프 심리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명확한 우세 후보가 없고, 양당 모두 정책적 입장이 불분명해 위험 자산 시장에서 리스크 오프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QCP 캐피털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여론의 승리를 거뒀다고 진단하며, 토론 후 온라인 배팅 사이트에서 해리스의 승리 확률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BRN의 분석가 발렌틴 푸르니에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 성과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리스의 부상은 비트코인에는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대했던 암호화폐 규제 완화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유호들러(YouHodler)의 수석 시장 분석가 루슬란 리엔카는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이 암호화폐 가격에 중기적으로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민주당 정부 아래에서 암호화폐 규제는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