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투자자들은 지금과 같은 위험회피 환경에서 비트코인보다는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코인데스크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 깊숙히 하락했다. 금은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비트코인은 약세 국면을 이어가며 7만3000달러를 넘었던 금년 3월 사상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금으로의 자금 이동과 비트코인에서의 자금 유출은 S&P 500 지수가 8월 30일 이후 3.6% 하락하는 등 미국 주식 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의 ‘강세-약세 시장 사이클 지표(Bull-Bear Market Cycle Indicator)’는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에 거래됐던 8월 27일 이후 ‘약세’ 국면에 머물고 있다. 또한, 시장 가치 대비 실현 가치 비율(MVRV) 역시 8월 26일 이후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향후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크립토퀀트는 2021년 5월에 비트코인 MVRV 비율이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6% 급락의 전조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미국 달러 지수 하락과 함께 발생했다. 이는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와 불확실성의 증가를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로 해석된다.
뉴욕 시간 11일 오후 1시 3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62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4%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5만6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