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한 뒤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예상에 부합했으나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다음 주 ‘빅 컷'(50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약해졌다. 연준은 오는 17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12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2.20원 하락한 1,3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339.00원 대비로는 2.50원 상승했다.
달러-원은 대체로 1,340원을 밑돌다가 뉴욕 거래 들어 미국의 8월 CPI가 발표되자 바로 1,340원 위로 올라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도 CPI가 나오자 즉각 뛰어올랐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장중 지난 3일 이후 최고치인 101.820까지 오른 뒤 101.6 후반대로 물러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전달에 비해 상승세가 0.1%포인트 강해졌다. 기저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중앙은행가들이 더 중시하는 지표다.
전품목 CPI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프린시펄애셋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것은 시장이 보고 싶어 했던 CPI 발표가 아니다”라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50bp 인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숫자는 다음 주 정책 결정에 분명히 장애물은 아니지만, 위원회의 매파들은 오늘의 CPI 발표를 인플레이션의 ‘라스트 마일’은 신중하고 주의 깊게 처리해야 한다는 증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25bp 인하를 디폴트값으로 삼을 강력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 주 50bp 인하 가능성은 10% 초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보다 20%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이날 오전 2시 46분께 달러-엔 환율은 142.272엔, 유로-달러 환율은 1.10179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271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1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8.20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44.70원, 저점은 1,336.90원으로, 변동 폭은 7.8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9억8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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