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근원 CPI 예상 상회 … 연준 빅컷 가능성 급락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초반 대비 $200억 증가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국채 2년물 수익률 상승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동시 순유입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1일 뉴욕 시간대 대체적으로 예상에 부합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소폭 전진했다. 최근 범위 내 약간의 변동성을 연출했다. 비트코인은 CPI 발표 후 5만6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등, 5만8000 달러를 시험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도 증시와 동조화 움직임을 나타냈다. CPI 발표 후 증시가 하락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도 후퇴했다. 전반적 위험회피 분위기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낙폭을 만회하며 전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전월비 0.2% 올라 다우존스 예상치에 부합됐다. 연간 상승률은 2.5%로 7월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고 예상치 2.6%를 밑돌며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근원 CPI는 전월비 0.3% 올라 예상치 0.2%를 웃돌며 4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돈 근원 CPI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은 크게 축소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시간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은 87.0%로 전일의 66.0%에서 21.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0bp 인하 가능성은 34.0%에서 13.0%로 하락했다.
연준의 빅컷 가능성 감소는 이날 오전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한 요인으로 지목됐지만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확인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CNBC에 따르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그 자체로 보면 [CPI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장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은 예상보다 높은 근원 지표였다”면서 “나는 이것이 50bp 인하 가능성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큰 충격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는 거의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열렸던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에 대한 실망감과 최근의 엔화 강세도 이날 장 초반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토론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해리스가 트럼프에 비해 다소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불확실성, 엔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잠재적 추가 청산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초반 대비 $200억 증가
뉴욕 시간 11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3% 감소했다. 그러나 이날 CPI 발표 전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32억 달러로 16.52%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9%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7로 이날 아침에 비해 약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752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9% 밀렸다. 뉴욕 시간대 저점은 5만5567.34 달러로 기록됐으며 장중 5만8000 달러를 터치하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33 달러로 2.12%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97%, 트론 0.26% 올랐다. 반면 솔라나 3.36%, XRP 0.07%, 도지코인 1.63%, 톤코인 2.47% 하락했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국채 2년물 수익률 상승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7735 달러로 0.79%, 10월물은 5만8170 달러로 0.80%, 11월물은 5만8510 달러로 1.00% 떨어졌다. 이더리움 9월물은 2345.00 달러로 1.99%, 10월물은 2360.50 달러로 1.93%, 11월물은 2392.00 달러로 3.94%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1.65로 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653%로 역시 보합세다. 그러나 2년물 수익률은 3.648%로 4.1bp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동시 순유입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화) 비트코인 ETF에 1억1700만 달러가 유입돼 이틀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피델리티 6320만 달러, 아크 21셰어스 127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411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자금이 빠져나간 펀드는 없다.
이더리움 ETF에는 1140만 달러가 유입됐다. 8월 28일 590만 달러 순유입 이후 첫번째 플러스 흐름이다. 블랙록 430만 달러, 피델리티 71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자금 유출이 발생한 펀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