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2% 넘게 반등했다. 미국 허리케인으로 일부 정유 시설이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에 유가는 전날 급락분의 일부를 만회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6달러(2.37%) 급등한 배럴당 6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2.05%) 뛴 배럴당 70.6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약 3년 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복귀했다.
전날 WTI 가격은 주요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에 4% 넘게 폭락했다.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잠식된 것이다.
이날은 미국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으로 일부 산유 시설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1등급 허리케인 프랜신(Francine)이 멕시코만에 상륙하면서 해당 지역의 산유 시설 중 39%가 일시 폐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멕시코만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 증가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3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90만배럴을 소폭이나마 밑도는 수치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치를 현재 약 4% 밑돌고 있다. 그만큼 원유 수요가 강해졌다는 뜻이다.
노무라증권의 유키 타마시마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하락세가 상당했기 때문에 시장이 자율적으로 반등했다”며 “허리케인 프랜신으로 원유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은 허리케인으로 멕시코만에서 원유 생산의 약 24%, 천연가스 생산의 약 26%가 가동을 멈췄다고 발표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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