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코스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CPI가 주가 방향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오는 19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서 ‘스몰컷’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과 비교해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전월의 2.9%에서 0.4%포인트 떨어지면서 41개월 전인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CPI 연 인플레는 지난 7월 2.9%로 40개월 전인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었다. 이후 이달 2.5%까지 떨어지면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가 됐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뺀 근원 CPI는 월간으로는 0.3% 상승했으나 연간으로는 3.2%로 올라 전월과 같았다. 월간 상승률 기준 시장 예상치인 0.2%를 0.1%포인트 웃돈 수치다.
연 인플레가 종합치로 2.5%까지 떨어졌지만 근원치의 월간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스몰컷’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은 오는 17일~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CPI는 전년 대비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를 나타냈다”면서 “월간 기준으로 근원 CPI가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면서 지난 8월 고용처럼 뭔가가 모호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스닥 선물 반응을 보면 그리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CPI가 주가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는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음주까지 순차적으로 예정된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소매판매, 산업생산, 9월 FOMC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메이저급 이벤트를 시장이 어떻게 소화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CPI 결과를 소화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24.75포인트(0.31%) 상승한 4만86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8.61포인트(1.07%) 상승한 5554.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9.65포인트(2.17%) 급등한 1만7395.5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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