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했다는 평가에 ‘해리스 트레이드’ 종목들이 크게 오른 가운데 12일 증권가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단 금융시장은 해리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었다”며 해리스 수혜 업종인 태양광, 풍력, 이차전지 등은 상승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업종인 비트코인, 방산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미 대선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두 후보 간 당선 확률과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양 후보 모두 토론이 기존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정치적 변동성보다 시장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며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부동산 업종, 저변동성 관련 업종인 필수소비재·유틸리티 등이 연말까지 유의미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해리스의 승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및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를 결정한 적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변수와 지지율 등락에 따른 이해득실과 투자자들의 심리·수급적 변화가 업종별 엇갈린 등락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추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보면서 “미국 대선 변수로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산업·업종이 있다면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우세 시에는 은행·인프라·방산·카지노·부동산 등이, 해리스 우세시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 미국 직접투자에 따른 세제 혜택의 연속성이 기대되는 업종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TV토론에서 승자는 부재했다”며 해리스가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등에 대한 설명과 플랜이 부재했다고 평했다.
이어 “두 후보의 에너지, 반도체, 전기차 등 미국 주요 산업 관련 정책에 대한 이견은 축소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향후 미국 증시도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동향보다는 경제 지표와 금리 정책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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