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강수윤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르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주거를 제외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0.2%)보다 높은 0.3%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 가능성 보다 기준금리를 0.25% 인하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주거비가 0.5% 상승하며 전월 수준을 상회했던 점이 물가 오름세의 배경”이라며 “연준은 9월 FOMC에서 빅컷이 아닌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 물가의 오름세 확대는 다음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긴축 사이클의 종료가 기준금리 25bp 인하로 시작되는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서비스 물가 오름세 확대는 비둘기적인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소폭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데이터는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지난주 고용 데이터 발표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볼 때 일단 9월은 0.25%포인트 인하가 현실적”이라며 “앞으로도 물가 보다는 고용 우위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7월부터 연준이 물가 뿐 아니라 고용 목표에 본격적으로 시선을 옮긴 만큼 향후 노동시장 냉각 속도에 따라 인하 횟수와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대료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졌지만, 이를 제외한 물가는 대체로 둔화됐다”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빅컷’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인데 당사는 8월 소비자물가뿐만 아니라 제반 경제지표 흐름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침체 리스크의 선제적 방어차원도 있지만 물가 둔화 기조로 더 이상 제약적 수준의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측면에서 이달 FOMC회의에서 빅 컷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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