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 지역 성장세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짐에 따라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미 한차례 금리를 내린 ECB가 연준에 며칠 앞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7월 회의에서는 동결한 바 있다. 당시 9월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베렌버그 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 보고서에서 “12일 ECB의 금리 인하에는 별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ECB 이사의 발언은 거의 모두 금리 인하를 원한다는 것이었으며 ECB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조차도 지표가 거스르지 않는 한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하락했다.
8월 명목 물가상승률은 2.2%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유로 지역의 모든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ECB의 기준금리는 수년간의 공격적인 인상과 한차례 인하 끝에 현재 연 3.75%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새 경제전망도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새 성장률 전망치가 7월보다 더 어둡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지만 물가나 성장률 수치가 크게 수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아나톨리 아넨코프는 보고서에서 “최근 지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제에 대한 신뢰도 약화이며, 서비스 분야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 내수에 대한 자신감 약화로 제조업 약세가 확산한다면 지금은 탄탄한 노동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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