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 도미넌스가 정점에 도달하면서 ‘알트시즌‘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48%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11% 상승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지배력)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시장 하락기에는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을 매도하고 비트코인이나 현금으로 자산을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알트코인보다 변동성이 적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도미넌스, 정점 가능성 높아”
최근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알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알트시즌’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벤자민 코웬 인투더크립토버스 창립자(Benjamin Cowen)는 린 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과거처럼 70%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약 60%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고, 그 이후에 알트시즌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칼레오(Kaleo)도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며 “정점을 찍고 도미넌스가 하락해 50% 아래로 떨어질 때 알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지난 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다수의 알트코인들이 전고점에서 80% 이상 하락한 상태이기에 매도 피로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코인들의 총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지난 3월에 기록한 최고치 대비 약 55% 이상 낮아진 상태”라며 “이는 알트코인에 대한 투기적 관심도 줄어든 상태로 매도세가 끝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알트코인, 금리 아닌 통화량에 영향 받아”
비트코인의 지배력과 같은 내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통화 공급량도 알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닉(Nik)은 X를 통해 “전통적으로 금리 인하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지만, 알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돈의 가격(금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의 양(통화 공급량)”이라고 밝혔다.
닉은 금리 상승 시기에도 알트코인 가격이 여러 차례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금리 상승 시기였던 2016~2017년 당시 시중 통화량(M2)이 증가하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처음으로 강력한 상승을 맞이했지만 이후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약세로 전환됐다”며 “또 지난 3월까지 실질 금리가 1.5%가 넘었음에도 알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통화량이 다시 상승하면 알트코인의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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