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빗썸을 첫 순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검사에 나서면서 향후 파장을 놓고 가상자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빗썸 이후 검사 대상 선정은 타 기관 검사 일정 등이 주요하게 고려될 전망이다.
12일 가상자산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9일 이후 빗썸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불공정거래 관련 규제 이행 현황 등 중점 검사사항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점유율 순위로 검사 순서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업계 1위 업비트가 금감원 현장검사 첫 타자로 거론됐던 이유다.
예상을 깨고 빗썸이 선정된 배경은 타 기관 검사 일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가 지난달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를 마친 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검사를 받는 상황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업비트가 받고 있는 FIU 검사는 당초 기간보다 연장될 만큼 강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거쳐야 하는 고객확인제도(CDD) 절차에서 검사 과정이 길어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 임원은 “업비트가 최근 FIU로부터 강도 높은 검사를 받고 있다”며 “검사 기간이 2차례 연장될 만큼 종료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다른 기관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검 부담을 고려해 일정을 정했다”며 “과거 발생한 문제로 특정 거래소를 먼저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 현장검사 두 번째 대상 선정에도 FIU 검사 일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부터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신고 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점은 다르지만 원화거래소 5곳 모두 현장검사가 확정된 상태다.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 임원은 “금감원 검사가 순서대로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있다”며 “가상자산법 시행 이후 첫 현장 검사인 만큼 검사 강도가 셀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빗썸을 비롯해 원화거래소 1곳을 추가로 검사할 예정이다. 해당 2곳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내년에 검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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