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해고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미국 고용시장에 적색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이 감원을 하지는 않지만, 실업률이 먼저 상승하고 있고, 무엇보다 빈 자리를 채우지 않으려 한다는 것.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노동자 해고는 경기 침체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일어나기 때문에 현재의 노동시장에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 감원이 없다? 노동시장 강세를 의미하지 않는다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성장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기업이 기존 근로자들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일부 있었지만, 전체적인 해고 건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낮은 상태다.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봄과 여름 동안 다소 증가했으나 최근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경기 침체를 보면, 해고율만으로는 노동 시장의 상태를 평가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해고는 경제 침체가 이미 시작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된 후 본격적인 해고 사태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글로벌 금융 위기가 가시화된 이후인 2008년 말부터 발생했다.
# 해고에도 비용이 든다
기업들이 해고를 늦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해고는 비용이 많이 들고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가능한 한 해고를 미루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만 해고를 단행한다.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을 겪었던 기업들은 경제가 회복될 경우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가능한 한 인력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해고 지연이 단기적으로는 근로자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지만, 경제 상황이 예측보다 더 악화되면 기업들은 빠르게 대규모 해고를 단행할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채용 감소가 더 문제다
최근 노동 시장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해고보다 채용 감소가 실업률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이다.
‘경기 침체=대규모 해고’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실업률은 기업의 채용 활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채용 감소는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두드러졌다. 2024년 초까지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빠르게 증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채용을 급속히 늘렸다. 이후 이 속도가 급격히 둔화됐다.
최근 3개월 동안 고용주는 월 평균 11만 6천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는데,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 동안의 월 평균 45만 1천 개 일자리 증가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채용 총량을 나타내는 ‘총 채용률’은 팬데믹 직후 기록적인 700만 건에 육박했던 것에서, 최근 약 550만 건으로 줄어들었다.
채용 감소는 기업들이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일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인력을 충원했지만, 지금은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인력 채용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채용 속도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도 낮아지면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초 3.4%였던 실업률은 2024년 8월에는 4.2%로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채용 감소가 반드시 경기 침체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다만, 노동 시장의 긴장이 풀리고 있다는 신호로, 기업들이 더 이상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인력을 확충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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