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저가 매수 세력이 크라켄과 코인베이스에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매도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12일(현지 시간) 런던 소재 데이터 분석업체 CC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크라켄과 코인베이스의 매수-매도 비율은 각각 250%와 12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매도 주문량 대비 매수 주문량을 비교한 이 비율이 100% 이상이면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보다 많다는 뜻이며 시장의 매수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인데스크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월 들어 6만 달러에서 5만2500달러까지 하락한 후 이번 주 5만8000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3분기 전체적으로 아직 7% 이상 하락한 상태다.
CC데이터의 연구 분석가 호삼 마흐무드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크라켄과 코인베이스의 평균 매수-매도 비율이 각각 250%와 123%로 매수 압력이 더 강한 반면, 바이비트와 바이낸스에서는 각각 99%와 97%로 매수와 매도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관찰이 명확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크라켄과 코인베이스가 최근 비트코인 축적에서 선호되는 거래소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비트와 바이낸스의 단기 또는 데이 트레이더들은 소매 투자자일 가능성이 큰 반면 크라켄과 코인베이스에서의 저가 매수는 대형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CC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테더(BTC/USDT) 현물 거래 쌍의 평균 거래 규모는 바이비트 898 달러, 바이낸스가 747 달러인 반면, 크라켄과 코인베이스에서는 각각 2148달러와 1321달러로 나타났다.
마흐무드는 “이는 이 기간 동안 크라켄과 코인베이스가 더 큰 규모의 거래를 유치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주로 기관 투자자나 장기 투자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반면, 바이비트와 바이낸스는 더 작은 규모의 빈번한 거래를 주로 다루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뉴욕 시간 12일 오전 10시 32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829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49% 올랐다. 이날 미국의 8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 오른 것으로 발표되면서 5만8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다시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