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인기 투자 앱 서비스 기업 로빈후드(Robinhood)가 젊은 세대의 금융 선호 변화로 인해 혜택을 볼 것이라는 번스타인(Bernstein) 보고서가 관심을 모은다.
12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FINRA(미국 금융산업규제기관)의 데이터를 인용해, 암호화폐 보유자의 48%가 34세 이하이며, 미국 내 Z세대 투자자의 55%가 암호화폐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로빈후드를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가장 잘 준비된 기업으로 꼽았다. 번스타인 분석가들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수탁 자산 중 약 65%가 43세 이하 고객들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FINRA의 연구는 젊은 세대가 현재의 은행 시스템을 비용이 많이 들고 느리며 구식이라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신 이들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과 블록체인 기술에 끌리고 있다.
분석가들은 “Z세대는 온라인이 아닌 블록체인 상에서 금융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하며,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는 디지털 뱅킹 앱은 Z세대에게 불편하고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선호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 증가로도 나타나고 있다. 매달 약 2700만 개의 지갑이 결제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에서 거래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세대 간 금융 행동의 차이가 향후 은행 및 투자 플랫폼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밀레니얼과 Z세대가 가계 자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그들이 자산을 관리하는 방식이 미래 금융 플랫폼의 모습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