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컴퓨터 연산 능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채굴자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하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코인데스크가 12일 보도했다.
코인워즈 데이터에 따르면, 전일(수) 늦은 시간 채굴 난이도는 92.6 테라해시(TH)에 도달했으며, 이는 한 달 만에 4 유닛, 7월 초 이후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채굴 난이도는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블록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 증명 블록체인에서 사용된다. 채굴자들은 막대한 컴퓨팅 시스템을 이용해 블록을 채굴하고,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보상받는다. 이 비트코인은 채굴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판매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2016개의 블록, 약 2주마다 채굴 난이도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는 채굴자 수와 그들이 제공하는 해시파워에 따라 결정된다. 다음 난이도 조정은 9월 27일로 예상되며, 코인워즈에 따르면 92.67 TH에서 77.12 TH로 난이도가 하락할 전망이다.
채굴 난이도의 상승은 채굴 회사들의 수익에 압박을 줄 수 있다. 운영 비용이 크게 증가해 이미 어려운 환경에 놓인 채굴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SOFA의 인사이트 책임자 어거스틴 판은 “반감기 이후 많은 채굴 회사들의 수익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매도 압력은 주로 거래 중지(trading stopouts)와 ETF 자금 유출로 인한 것”이라고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밝혔다.
일부 거래자들은 채굴 난이도 증가가 전반적 시장 상황과 채굴자들의 대처 방식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프레스토의 연구 책임자 피터 청은 “채굴 난이도와 비트코인 가격 간에 명확한 인과관계는 없다.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 채굴자들에게는 부담이 되겠지만, 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각 채굴자마다 다르다”고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채굴자들은 장비 업그레이드나 비용 절감 조치(예: 저렴한 전기 비용을 찾는 것)로 난이도 상승에 대처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스토의 연구 분석가 민정은 “주식 시장과 전반적인 금융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압박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