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이 최근 다른 주요 코인들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네트워크 활동 감소와 토큰 인플레이션 외에도 8월 초 발생한 시장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이벤트 이후의 보다 폭넓은 시장 구조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리서치 총괄 데이비드 두옹은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활동과 공급 인플레이션은 저조한 성과와 관련해 고려할 중요한 요인”이라면서도 “현재 시장 구조 역시 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두옹은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및 빠져나오기가 더 어려워진 다른 포지션에 집중함에 따라 그렇지 않을 경우 암호화폐 생태계를 거쳐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네트워크로 유입될 자본을 잠재적으로 가둬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투자자들은 알트코인과 점점 더 빠져나오기 어려운 암호화폐 포지션에 몰려 있다”면서 “이더리움이 다른 암호화폐들을 따라잡으려면 개발자와 투자자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옹은 또한 이더리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부족하고, 한정된 자본 공급이 다른 스마트 계약 플랫폼들과의 비교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은 특히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했으며, 최근 3개월 평균치 대비 1.6 표준편차 아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에 잠겨 있는 총가치(TVL) 역시 6월 670억 달러에서 44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2월 중순 수준이다. 두옹은 전통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 여전히 침체된 상태지만 이더리움이 현재의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지지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비트코인 기반 상품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두옹은 “많은 전통 금융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의 공급 일정과 스마트 계약의 유용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12일 오후 2시 13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34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6%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