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명동 기자] 독일이 자국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 발언에 반박하면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아나 뤼르만 독일 외무부 유럽 담당 차관은 12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재차 반박하면서 “허위 정보에 사실과 유머로 대응하는 것이 올바른 답”이라고 강조했다.
뤼르만 차관은 “민주주의 옹호자로서 우리는 더 이상 허위 진술이 무대응으로 방치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중단했고 1960년대 뒤로 가장 적은 석탄을 태우고 있다. 에너지 공급은 안정적이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TV토론에서 독일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독일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결정을 후회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독일 외무부는 소셜미디어에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성명을 게재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독일 외무부는 “좋든 싫든 : 독일 에너지 시스템은 50% 이상 재생 에너지로 완전히 가동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석탄과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폐쇄하고 있다”면서 “석탄은 늦어도 2038년까지 전력망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파한 현재 미국 행정부 이민 정책 비판론에 “우리도 개와 고양이를 먹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독일 미국대사를 지낸 리처드 그리넬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독일은 에너지 정책 성과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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