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통계청이 처음 실시한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현황 조사 결과 공표가 내년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응답률이 저조한 탓에 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통계청은 “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실시한 가상자산 조사가 연말에 공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응답률이 낮은 문제로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애초 통계청은 2년간의 시범조사 이후 올해 정식 조사를 통해 가상자산 보유 실태를 파악하려 했으나, 응답률이 개선되지 않아 결과 발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는 약 627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통계청이 이번 조사에서 파악한 이용자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조사 시행 이후에도 응답률이 개선되지 않자, 가구 단위 자산 조사 방식이 실제 현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상자산의 주요 투자자가 젊은 층이나, 통계청이 사용하는 가구 단위 조사 방식은 주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실제 가상자산 보유 실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단위로 조사를 전환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의 집계 규모가 일관되지 않은 문제점도 지적된다.
지난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가상자산 총액은 55조원이었으나, 2022년 5월에는 31조원으로 급감했다. 급격한 변동성은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통계의 부재로 인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외부의 지적에 대해 통계청은 조사 방식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상자산도 자산의 한 종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구 단위 조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조사 방식 변경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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