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이 급격히 증가하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더 큰 하락세를 예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왂다.
투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알프랙탈(Alphractal)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 변동성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이 약화할 때는 암호화폐 시장에 강세 신호로 작용했지만, 지배력이 증가하는 것은 약세장을 나타내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된다.
2022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스테이블코인 지배력이 감소했을 때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의 증가세는 반대로 시장의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투자자들 안정적 자산으로 전환
시장 변동성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같은 대형 자산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프랙탈은 USDT와 USDC의 발행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을 견인해 왔으며, 특히 TRON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USDT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와 시장 전망
알프랙탈은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의 30일 시장 변동성도 주목할 만한 지표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이 지표가 상승할 때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지만, 하락할 경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2021년에는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의 급격한 상승 이후 다시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약세장의 시작을 알렸다. 2024년에도 유사한 양상이 두 번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의 긴 횡보장이 이어졌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스테이블코인이 유동성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변동성을 이해하는 것이 위험 관리와 추세 예측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플랫폼은 강조했다.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 분위기
알프랙탈은 또 다른 분석에서 소셜 미디어와 뉴스에서 나타나는 시장 분위기에 대한 우려스러운 경향을 지적했다.
거래자들과 기술적 지표들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와 뉴스에서는 여전히 약세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시장 관련 대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러한 추세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