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상위 10개 스테이블코인의 보유자가 약 8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게코는 보고서를 통해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2020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당시 시가총액이 약 50억달러였던 스테이블코인은 2021년 강세장을 거치며 1817억달러로 3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스테이블코인을 살펴보면 USDT(테더)는 580만 개 이상의 지갑에서 보유돼 있어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경쟁 코인인 써클(USDC)보다 약 2.6배 많은 수치다. 특히 USDT, USDC, DAI 이 세 가지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보유자의 97.1%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나머지 8개 스테이블코인의 보유자는 각각 100만 명 미만에 그쳤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8.2%를 차지했다. 코인게코는 “2020년 초에는 시가총액이 약 2%에 불과했던 스테이블코인이 4년 만에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 상승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알프랙탈(Alphractal)은 12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이 하락할 때 가상자산 시장은 강세장을 보였다”며 “반대로 지배력이 상승하면 약세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1년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장으로 돌아섰다”며 “올해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며 비트코인(BTC)의 긴 횡보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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