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정진형 기자] 올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 과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청약시장은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와 함께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리며 추석 이후에도 ‘불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 분석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 1~8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0.66대 1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일반공급으로 분양된 2464가구에 청약통장 34만6589개가 접수됐다.
서울의 1순위 경쟁률이 세 자릿수대로 치솟은 것은 지난 2021년(163.84대 1)이후 3년 만이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2022년에는 10.25대 1, 2023년에는 56.93대 1이었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비규제 지역에서도 1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 나왔다.
지난 7월 공급된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순위 평균 163.95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완판됐다.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 도 1순위 청약 평균 124.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불장이 이어지는 것은 정부의 8·8 주택 공급 확대 대책에도 공급 부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리란 관측도 강하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공표한 ‘2024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직전월(140.6)보다 0.1p 하락한 140.5였다.
지난해 12월(99.6) 이후 9개월째 이어지던 매매 소비심리 상승세가 멈춘 것이나, 여전히 상승 국면 2단계(135~175)여서 서울 주택 매매시장이 좋아지리라고 보는 소비자가 많은 셈이다.
서울 집값 상승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9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은 전주 대비 0.23%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와 주변 지역의 공급가격과 시세에 괴리가 커져 이른바 ‘로또 청약’을 노린 청약 신청이 몰리는 것도 청약 경쟁률을 튀어오르게 하는 요소다.
실제 지난달 7일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는 1순위 청약 71가구 모집에 2만861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02.97대 1을 기록했고,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도 650가구 모집에 5만8684명이 몰려 90.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지나친 과열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공급자에 대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분상제가) 무주택자 수요를 분산·이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분상제의 틀은 놔두되 건축비 등 산정 방식을 현실화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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