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적어도 10번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로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진영에서는 금리 인하가 랠리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금리 인하를 목전에 둔 월가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 경기침체 vs 연착륙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가가 긴장하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반면 주식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의 규모와 향후 3개월 동안의 금리 방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발표할지, 0.5%포인트 인하를 발표할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의 반반의 확률로 점쳐지고 있다.
(WSJ은 칼럼을 통해 0.50%포인트(50bp)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편집자 주)
8월 초부터 고용시장 약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촉발됐다. 이로 인해 비교적 안정적이던 주식 및 채권시장에 변동성이 커졌다.
# “내년말까지 적어도 10번 금리 인하”
투자자들은 뜨거웠던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경기 침체의 전조인지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 5.25%에서 2.7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총 10회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최근 6주간 몇 차례 급락했지만 그때마다 회복하며 연초 대비 18% 상승했다. 기술 기업의 큰 수익률도 주식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WSJ 기사에는 언급 돼 있지 않지만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는 연준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10월에 접어들어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편집자 주)
# 경기 침체 징후들
대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지만, 그 위험이 몇 달 전보다 높아졌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스트레스를 보이고 있으며,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풍부한 현금 보유 덕분에 높은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부채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은 높은 이자 비용의 영향을 받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선물 시장에서 예측된 급격한 금리 인하가 이러한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두 가지 가능한 결과가 있다.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연착륙을 이끌거나, 약 30%의 확률로 모든 것이 잘못되어 경기 침체로 빠져들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 코멘트
1. 릭 리더 (Rick Rieder)
소속: 블랙록(BlackRock) 수석 투자 책임자
코멘트 내용: “지난 한두 달 동안 시장이 긴장 상태였다. 채권시장이 낙관적인 관점에서 급격하게 경기 침체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경기가 침체로 가고 있다는 많은 증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
2. 알리시아 레빈 (Alicia Levine)
소속: BNY 웰스(BNY Wealth) 투자 전략 및 주식 부문 책임자
코멘트 내용: “채권시장에서는 연착륙 보다는 더 많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횟수를 과장하고, 이후 데이터가 다르게 나오면 이를 취소하는 경향이 있다.”
3. 데이비드 켈리 (David Kelly)
소속: JP모건 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 수석 글로벌 전략가
코멘트 내용: “두 가지 가능한 결과가 있다. 우리는 연착륙을 하며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또는 약 30% 확률로 모든 것이 잘못되어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선물 시장에서 보이는 것은 이러한 두 가지 견해의 가중 평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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