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주 금리 인하폭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전반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지난주 금요일(13일)부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내리는 ‘빅컷’ 기대감에 힘입어 주말 대부분 시간 긍정적 흐름을 연출했으나 전날 저녁(아시아 시간대 초반)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5만9000 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Bannockburn Global Forex)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시장이 최대의 불확실성(25bp 와 50bp 사이의 중간에서)을 안고 연준 회의를 맞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50bp 금리 인하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강세장을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연준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맞서는 상황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아침 현재 연준이 17, 18일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은 37.0%, 50bp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은 63.0%로 집계됐다.
지난주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은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향후 자금 흐름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다른 암살 시도 등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일본 엔화 강세, 지정학적 긴장 등은 단기적으로 계속 시장 분위기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16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4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42%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27억 달러로 79.57%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6%로 집계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6으로 여전히 공포 심리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876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05% 내렸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상당 시간 6만 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11 달러로 3.97%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1.57% 상승한 트론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BNB 1.19%, 솔라나 2.31%, XRP 2.00%, 도지코인 2.83%, 톤코인 2.2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8735 달러로 2.00%, 10월물은 5만9175 달러로 역시 2.00%, 11월물은 5만9380 달러로 2.44% 후퇴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2311.00 달러로 4.82%, 10월물은 2319.50 달러로 5.06%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63으로 0.48%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638%로 1.9bp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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