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셸든 화이트하우스, 존 히켄루퍼 상원의원 등 3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경제를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이번 주 75bp(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포함한 공격적 금리 인하를 요청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너무 신중하면 불필요하게 경제가 경기 침체로 향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회는 노동 시장의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은 연준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둘러싼 정치적 배경을 부각시켰다. 연준 관계자들은 정책 결정이 당파적인 고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지만, 정치권의 지속적인 압박에 직면해 있다.
금리 인하 두고 엇갈린 정치적 입장
연준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정치적 압박은 다양하다. 일부 의원들은 연준이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에 금리 조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되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에 반박했다.
연준은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투자자들이 추측하게 만들었다. 현재 투자자들은 25bp 또는 50bp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반반으로 보고 있으며, 연준의 결정은 수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75bp 인하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일반적인 25bp 인하보다 훨씬 큰 폭이 된다. 또 연준이 보통 경제적 비상사태에서만 사용하는 정책이다. 연준은 2022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75bp 금리 인상을 네 차례 단행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시점 논쟁
상원 의원들은 서한에서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신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용 지표는 서서히 조정되므로 연준이 앞서서 금리 인하를 단행해 잠재적인 위기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7월 이후 정책 금리를 5.25%~5.5% 범위로 유지하며 경제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워런, 화이트하우스, 히켄루퍼 의원은 올해 초에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연준의 독립성 논란
이번 서한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지나치게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7월 실업률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졌으며, 이후 데이터들도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의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라고 지적하며 “사실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지연은 경제를 위협하고 연준을 뒤처지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